수면과 요산(uric acid) 사이에는 역학적(역할적) 관계가 있다는 점이 여러 연구를 통해 제시되고 있습니다. 요산 수치는 단순히 식습관이나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수면의 질과 양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 관계를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1. 수면 부족과 요산 수치 증가
수면이 부족하면 인체에 다양한 대사 이상이 발생하며, 그중 하나가 산화 스트레스 증가입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의 손상을 유발하고, 이에 따라 퓨린 대사 변화가 생기며 요산 생성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면 시간이 짧은 사람일수록 혈중 요산 수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특히 하루 5시간 이하의 수면을 지속하는 사람들에서 요산 수치 상승과 통풍 발작 위험 증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2. 수면무호흡증과 요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은 수면 중 호흡이 반복적으로 멈추는 질환인데, 이로 인해 체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다시 급격히 회복되는 저산소-재산소 반복(hypoxia-reoxygenation) 상태가 유발됩니다. 이 과정은 강한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켜 요산 생성 촉진으로 이어집니다. OSA 환자들의 경우, 요산 수치가 정상인에 비해 유의하게 높으며, 이는 통풍의 위험인자가 되기도 합니다.
3. 수면 질과 전신 염증 반응
수면이 방해받거나 수면 질이 낮을 경우, 체내에서는 **만성 저등급 염증 상태(low-grade inflammation)**가 유도됩니다. 이 염증 상태는 요산과 관련된 대사 경로에 영향을 미치며, 요산 배설을 저해하거나 생산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염증 상태는 통풍 뿐만 아니라 고혈압, 인슐린 저항성과 같은 대사 증후군을 동반할 수 있어 요산 수치 조절에 어려움을 줍니다.
4. 수면과 생활 습관의 교차 작용
수면이 부족하거나 불규칙하면, 종종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과음, 과식, 저활동)**이 동반되기 쉽습니다. 이런 습관은 요산 수치를 높이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수면 문제가 직접적·간접적으로 요산 수치를 높이는 경로를 강화합니다.
결론
요약하자면, 수면은 요산 대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며, 수면 부족, 수면무호흡증, 수면 질 저하 등은 모두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위험요인입니다. 류마티스 내과 진료에서는 통풍이나 고요산혈증 환자에게 식이 조절뿐만 아니라 수면 습관 개선도 중요한 관리 전략 중 하나로 권장되어야 합니다. 적절한 수면은 단순히 피로 회복을 넘어서, 요산 조절과 전반적인 대사 건강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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