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입맛을 돋우는 대표적인 나물, 두릅.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 그리고 풍부한 영양 덕분에 건강식으로 자주 소개됩니다. 그러나 통풍을 앓고 있는 분이라면, 이 봄나물을 먹기 전 조금 더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릅과 퓨린(Purine), 통풍의 연결고리
통풍은 혈중 요산(uric acid) 농도가 높아지며 관절에 요산 결정이 쌓여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이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체내에서 대사될 때 생성되는데, 식품에 따라 퓨린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식단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두릅은 채소 중에서는 퓨린 함량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합니다. 100g당 약 100mg 이상의 퓨린을 포함하고 있어, 고퓨린 식품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이는 통풍 환자에게는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됩니다.
그렇다면 완전히 피해야 할까?
완전히 금기해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섭취량과 빈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통풍 발작이 자주 있거나, 요산 수치가 7.0mg/dL 이상으로 높게 유지되는 환자라면, 두릅뿐 아니라 **다른 봄나물(두메부추, 미나리, 냉이 등)**도 적당히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두릅은 주로 데쳐서 먹는데, 데치면 수용성 퓨린의 일부가 물에 녹아 나가기 때문에 퓨린 함량이 감소합니다. 따라서 생으로 먹는 것보다 데쳐서 먹는 것이 훨씬 낫고, 데친 물은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통풍 환자를 위한 두릅 섭취 가이드
• 하루 30g 이하, 소량 섭취로 제한
• 반드시 데쳐서 조리한 뒤 먹기
• **다른 고퓨린 식품(육수, 멸치, 내장류)**와 함께 섭취하지 않기
• 섭취 후 물을 충분히 마셔 요산 배출 돕기
• 섭취 후 관절통이나 붓기가 느껴지면 즉시 중단
대체 가능한 봄나물은?
통풍 환자에게는 퓨린 함량이 낮은 채소 위주 식단이 권장됩니다. 예를 들어 달래, 씀바귀, 상추 등은 상대적으로 퓨린 함량이 낮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봄철 식재료입니다.
결론적으로, 두릅은 통풍 환자에게 완전히 금기된 식품은 아니지만,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고퓨린 식품입니다. ‘좋은 음식’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좋은 건 아닙니다. 내 몸에 맞는 식단, 그리고 상태에 따라 유연하게 조절하는 식습관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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